#eco_life : 참새클럽3333 이벤트
지난 8월 28일 참새클럽에서 참새클럽3333 이벤트를 했다. 플라스틱 방앗간 캠페인에 참여한 후기를 올리고 추첨을 통해 새로운 플라스틱 업사이클 아이템을 보내주는 이벤트였다.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참새클럽 2기도 오픈한지 몇시간만에 정원이 다 찼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새클럽을 알게 되고 플라스틱을 모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참새클럽 2기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알맹상점과 같은 곳에서도 병뚜껑과 병목고리같은걸 모아서 가져가면 선물을 주고 있으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
참새클럽에 보낸 플라스틱 제품은 다양하다. 그리고 보내지 못한 플라스틱들은 더 많다. PP라고 표기되어있지만 크기가 커서 못보낸 상품도 있고 포장용기에는 PP라고 표기되어있지만 제품자체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아서 보내지 못한 상품도 있다. 그리고 플라스틱이라고만 적혀있고 어떤 종류인지 표기가 되어있지 않은 상품도 있었고 다른 종류의 플라스틱이라서 못 보낸 플라스틱들도 많다.
치킨무 용기, 소스가 담겨온 용기의 뚜껑, 영양제의 뚜껑, 병뚜껑, 병목고리, 아이스크림 통 등등 PP라고 적힌 다양한 플라스틱을 모았다. 그렇게 두 달동안 모은 플라스틱은 300g이 넘었다. 작은 플라스틱들을 모았더니 300g이나 되다니! 내가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했던가 후회가 되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이 플라스틱들이 바다에 떠돌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플라스틱들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면 얼마나 많은 조각들로 나누어졌을지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플라스틱 제품들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코로나로 밖에 외출을 자제하려다보니 배달음식을 시키게 되고 배달음식은 내가 그릇이나 용기를 가지고 갈 수없어서 엄청나게 많은 플라스틱들과 함께 음식이 배달온다. 배달오는 플라스틱 용기들의 그릇 부분은 대부분 PS로 이루어진 플라스틱이 많다. 그리고 뚜껑 부분은 대부분 PP로 이루어진 플라스틱이다. 그렇게 용기들을 깨끗이 닦은 다음 PS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재활용통에 넣는다. PP로 만들어진 작은 플라스틱 제품들은 플라스틱 방앗간에 보내기 위해 따로 보관해둔다.
처음에 플라스틱병에서 병목고리를 분리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모른다. 이제는 손으로 병목고리를 분리해낼 수 있는 능력도 생겼지만 처음에는 얼마나 빠지지 않던지... 가위를 넣으려고 해도 잘 가위의 날이 잘 안들어가지고 칼로 하면 그 작은 플라스틱을 자르다가 다칠뻔해서 무서웠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덤덤하고 순식간에 샥 자르고 분리할 수 있게되었다.
재활용을 하면 항상 궁금하다. 정말 재활용이 될까? 그리고 또 궁금하다. 플라스틱에 붙은 스티커와 비닐과 다른 종류의 플라스틱을 구분해서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귀찮아서 그런 것일까? 그래도 우리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광고중에 플라스틱을 깨끗이 세척해서 분리해서 재활용하자는광고도 꽤 비중을 차지하는 것같은데 왜 안할까? 아니 이게 소비자의 탓인가?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왜 이렇게 많은 일을 시키는거지? 나도 플라스틱에서 힘겹게 스티커를 분리하고 싶지도 않고 병목고리를 분리하다가 다칠뻔한 경험도 하기 싫다. 그런데 왜 이런일을 우리 탓으로 넘기면서 우리보고 하라는 걸까? 만드는 기업에서부터 제대로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플라스틱도 한 가지 종류를 이용해서 포장을 하고 비닐이나 종이같은 걸로 포장을 하려고 하지않으면 되지않을까?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모여있어서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연쇄적인 질문들이 나를 생각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나도 아무 고민하지 않고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 환경고민 없이 어떤 제품이 쓰레기가 덜 나올지 고민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최근 마트에서 발견한 스티커! 투명 PET를 사용한다고 붙여놓은 델몬트 매실! 투명 PET로 바뀐건 좋다. 칭찬할만하지만 왜 입구는 하얀색 플라스틱일까...? 두가지 색의 플라스틱을 왜 이용한거지? 정말 궁금하다... 좀 더 많은 변화를 바라는데 아직 나의 기준까지 오는 상품을 발견하는건 너무나도 어렵다.
플라스틱을 안 쓰려고 노력하는 나도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제품들을 쓰는데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더 많이 사용할까? 장난감에서 시작된 플라스틱이 컴퓨터까지 사용되고 있다니. 플라스틱에대한 고민은 너무 어렵다. 그냥 내가 덜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덜 사용하면 조금이라도 바다를 돌아다닐 플라스틱이 줄어들겠지.
작은 플라스틱이라도 참새클럽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고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아니 좋다!
더 많이 재활용된 제품들을 보고 싶다!